똘똘 뭉친 한국도자기 3남매 "경영난 넘는다"

입력 2016-03-15 17:40  

세계 3대 도자기 업체에 300만달러어치 1차 수출
외국계 호텔 등 B2B 진출

젊은 층 겨냥 영국 식기 수입…신진작가와 협업 프로젝트도



[ 김용준 기자 ]
국내 1위 도자기 제조업체인 한국도자기가 해외시장 확대와 명품 식기 수입, 새로운 브랜드 사업 진출 등을 통해 위기 돌파에 나섰다. 이들 사업은 한국도자기가(家) 장남인 김영신 한국도자기 사장을 비롯해 둘째 김영목 한국도자기리빙 사장, 막내 김영은 한국도자기특판 사장 등 3남매가 합심해 진행한다. 도자기업계 불황으로 한국도자기는 지난해 7월 청주공장 가동을 40여일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미국 등 세계 호텔·레스토랑 진출

한국도자기는 최근 영국 스틸라이트그룹에 자사 최고급 브랜드인 ‘프라우나’와 백지(하얀 도자기) 등을 300만달러(약 35억6200만원)어치 수출했다고 15일 밝혔다. 스틸라이트는 세계 3대 도자기회사 중 하나로, 명품 식기로 유명한 로열크라운더비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호레카(호텔·레스토랑·카페)’로 불리는 세계 B2B(기업간 거래)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의 힐튼 하얏트 포시즌스 등 호텔과 고급 레스토랑에 식기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도자기 제조업체가 해외 B2B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영신 사장은 “과거 스틸라이트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본차이나(소뼈를 원료로 제조한 도자기)를 수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이번 수출로 불모지나 다름없던 해외 B2B 시장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도자기는 스틸라이트를 통해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호텔 등 국내 B2B 시장에도 역(逆)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B2B 그릇시장은 연간 5000억원 규모로 일반 도자기시장(3000억원)보다 크다. 유럽 일본 등 외국산 제품이 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젊은 층 겨냥 영국 그릇 들여와

한국도자기는 동시에 스틸라이트의 최고급 식기를 수입해 판매하기로 했다. 이 회사 제품은 접시 하나에 12만원 정도로 고가다. 일일이 붓칠하고 유약을 바르는 등 수작업으로 제작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영국 브랜드 ‘덴비’와 경쟁할 제품”이라며 “스틸라이트가 한국 시장을 겨냥해 국그릇 밥그릇을 따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본차이나 제조만 했던 한국도자기가 해외 브랜드를 들여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사장은 “다양한 소비자를 끌어안기 위해선 제품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도자기는 협업도 확대한다. 73년 된 한국도자기를 ‘젊은 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예술인과 손잡았다. 1호 매장이 있는 서울 연희동 인근에 작업실이 있는 신진 작가 20여명에게 매장을 빌려줘 작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연희동 프로젝트’로 이름 붙인 이 협업은 김영은 한국도자기특판 사장이 이끈다. 김영은 사장은 “작가들과 나흘간 ‘오픈마켓’을 연 뒤 협업도 할 예정”이라며 “‘도자기 매장은 혼수를 살 때나 가는 곳’이라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의 첫째 동생이자 주방용품을 제조하는 김영목 한국도자기리빙 사장은 다음달 패브릭(천)과 도자기를 결합해 만든 새로운 리빙 브랜드를 선보인다. 김영목 사장은 전공인 도예를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국도자기는 올해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회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구상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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